김민희의 재발견 - '뜨거운 것이 좋아' :: 2008/0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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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에 처음 영화관에서 본 영화였습니다.
저는 재밌게 봤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처음 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을 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Daum 영화 정보에 나와있는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에겐 절대 들켜서 안될 세 가지가 있다.
바람, 주름살,
그리고......!!!

일도 연애도 오리무중! 아미
27살의 시나리오 작가 아미(김민희). 모텔에 처박혀 엔딩만 1년째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생일이라고 집에 와봤자 기다리는 건 동생을 하숙생 취급하는 언니(이미숙)와 조카(안소희)의 구박 섞인 잔소리뿐. 우울한 맘을 달래기 위해 남친 원석(김흥수)을 만나보지만 가진 거라곤 그거 두 쪽 밖에 없는 이 남자. 위안은 고사하고 머리만 더 아파온다. 에라 모르겠다. 못 이기는 척 맞선 자리에 나간 아미. 썰렁한 유머만 빼면 갖출 것 다 갖춘 회계사 승원(김성수)의 자신감 넘치면서도 젠틀한 모습이 낯설지만 왠지 끌린다. 사랑이냐? 조건 좋은 결혼이냐? 아니면 죽도록 일만 하고 살아야 하나? 하지만 돌아온 가슴을 후비는 언니의 한 마디! “문제는 넌 그럴 능력조차 없다는 거지”
더 이상 팔릴 쪽도 없는 청춘이여, 내 인생의 봄날은 대체 어디에!!!

일도 연애도 뜨겁게! 영미
잘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영미(이미숙).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그녀는 일도 사랑도 뜨겁게 즐길 줄 아는 41살의 화려한 싱글맘이다. 후배의 부탁으로 무대미술을 맡게 된 연극 극단에서 만난 연하남 경수(윤희석). 거침없이 덤비는 폼 새가 귀여운 경수와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 영미, 젊고 당당한 그가 싫진 않지만 끊어야 할 때를 아는 프로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우리 내일부턴 쌩까자. 난 일하는데 연애 끌어들이고 어쩌고 질색이거든?” 하지만 잘나가던 영미의 인생에 급브레이크가 걸린다. 바로 폐경이라는 불청객...! 나이먹는 것도 짜증인데 폐경기라니, 쌩까자는 영미의 말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엉기는 연하남 경수의 관심도 갈수록 짜증이다.
난 요새 별 거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나고, 더웠다가 추웠다가.. 이게 사랑이니 갱년기 증상이니?!!!

연애도 사랑도 궁금해! 강애
언제나 바쁜 엄마와 툭하면 좌절모드인 이모를 챙기느라 맘 편한 날이 없는 고등학생 강애(안소희). 하지만 더 큰 고민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3년 째 열애 중인 남친 호재(김범)와의 스킨쉽! 궁금한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호기심 소녀 강애의 마음과는 달리 게임과 오토바이에 꽂힌 호재는 무심하기만 하다. 브라질에서 온 친구 미란은 3년이면 했어도 벌써 했어야 한다며 안 그래도 조바심 난 강애를 더욱 뜨겁게 부채질 하고, 강애와 미란은 기초 이론부터 실전 체험까지 호재와의 그 날을 위한 철저한 액션플랜에 돌입한다.
그래! 해보는거야! 사랑은 용기라잖아!!!

나이는 달라도… 일도, 사랑도, 연애도, 그것도! 뜨거운 것이 좋아!
인생에 우리 대신 심판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건만, 언제나 그렇듯 선택은 자신의 몫!
나이와 세대와 상관없이, 인생은 쉴 틈 없이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오늘도 뜨겁게 고민하며 처절하게 살고 있는 한 지붕 세 여자.
아미, 영미, 강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2008년, 뜨거운 girl들의 선택이 궁금하다!

영화에서는 김민희씨의 역인 '김아미'라는 시나리오 작가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모델 데뷔 시절에는 공효진, 신민아 중에서 화려한 옷맵시와 마네킹을 연상시키는듯한 멋진 몸매로 크게 주목을 받았었지만 연기자로서는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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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우스갯소리로 3대 국어책 읽는 배우로 김희선, 성유리, 김민희를 뽑았었을 정도로 크게 떨어지는 연기력은 연기자로서 가장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녀의 이전 작품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은 2002년의 '서프라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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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서도 주인공은 이요원씨였지, 김민희씨는 아니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김민희씨는 그저 비싼 옷을 걸치고 극 중간중간 이요원씨와 통화 위주의 연기를 보여주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민희씨하면 어떤 작품이나 역할보다는 이정재씨와의 연애와 결별, 과거의 평민 발언으로 인한 골빈 된장녀 이미지 정도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평민 발언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1년 남성잡지 GQ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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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돈에 대한 가치는 어때요?

사실, 근데 잘 모르겠어요. 계약하게 되면 얼마, 그렇지만 제 통장에 들
어오는 돈도 아니고 엄마 통장에 들어가고, 제가 통장에 찍힌 숫자를 봐
도 감이 없어요. 그런 것보다 해외로 촬영을 가게 되면 엄마가 주는 2백
만 원, 3백만 원이 너무 크고 좋아요. 타고 다니는 자동차나 새로 구입하
게 된 빌라 같은 것도 제가 번 돈으로 하긴 했지만 수중의 돈 십만 원이
더 크지 않나요?
평민들도 그렇잖아요. 통장에 든 적금 같은 거 보다 지갑 속에 돈이 더 좋잖아요.

질문- 평민, 그 말에 사람들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봉건사회도 아니고

나쁜 의도로 한 말이 아니구요. 그냥 유행어처럼.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해 말한 거에요.
대중, 시청자 이런 말은 입에 잘 안 붙잖아요.
나쁜 뜻이 있는 말이 아니라 그냥 하는 말인데…

질문- 귀족의 반대말은 아니라는 거죠? 하긴 연예인이 아닌 우리끼리도 그 말을 가끔 쓰긴 하지만 그 말에는 오해의 소지가 너무 많긴 해요.
..........................생략.....
------------------------------------------------------------------------------------------------

이 평민 발언 때문에 온라인이 크게 뒤집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문맥상으로 보면 '평민'은 계급을 지칭하는 뉘앙스가 큰 만큼 김민희씨의 의도로 보면 '평범한 사람', '일반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습니다.
전체 이야기를 보니, 그리고 월드스타 '비'씨도 같은 실수를 하여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는 것을 보면 단순한 말실수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사건 덕분에 김민희씨는 골빈 공주병 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집니다.

때문에 이런 김민희씨가 영화의 중심이라고 할 때 걱정을 안 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그건 철저히 기우(杞憂)에 불과했습니다.
예전의 예쁜 척 전문 배우가 아니라 항상 담배를 달고 살며, 역할에 대한 감정 이입 역시 제가 전문 평론가는 아니지만 딱히 약점을 꼬집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못하겠지만 김민희씨의 연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못 볼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정말 블로그의 제목 그대로 '김민희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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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나서 네티즌들의 평점을 보고자 검색을 헀더니 의외로 악평이 꽤 많네요.

제가 권칠인 감독님의 전작 '싱글즈'를 본 것은 2003년, 제 나이 23살 때입니다.
당시 막 여자친구를 만났던 대학 초년생때라 영화가 저희 둘에겐 전혀 와닿지 않았습니다.
김주혁씨의 능청스런 연기, 신세대 감각의 톡톡 튀는 대사는 재밌었지만 막상 그네들의 삶 자체가 공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도 마찬가지로 5년 전쯤 봤으면 그냥 그저 그랬던 영화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등장인물의 심리와 처지를 공감하려면 정말 그 나이가 되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섹스앤더시티'도 어렸을 때 볼 땐 재미없었지만 나이들어보니 점점 빠져드는 것처럼요.
제 시각에서 볼 때 권칠인 감독님은 그 맘때의 여자들의 심리를 묘사하고 연출하는데 뛰어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야한 노출 장면은 하나도 없지만(그래서 15세 관람가) 전 25세 미만 관람불가 정도는 해야 제대로 된 영화평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배우'로 거듭난 김민희씨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다음엔 김민희씨를 보고 영화를 선택할지도 모르겠어요. ^^


p.s. 이렇게 김민희씨의 연기가 호평을 받게 된 것은 2006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굿바이 솔로'때부터라고 하네요. 그 땐 제가 소등하면 바로 자야 하는 이병때여서(ㅠ.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보게 되면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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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셔니스타'라는 별칭 답게 영화 속에서 김민희 씨의 스타일도 참 괜찮더군요^^(..개인 취향 탓인지;)

    • BlogIcon 달콤테리 | 2008/01/19 11:55 | PERMALINK | EDIT/DEL

      김민희씨의 몸매를 부각시키려는 영화는 아니었으나 츄리닝 입을 때를 제외하고는 역시 그녀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옥*' 사이트 CF도 찍었나봐요. ^^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 BlogIcon 예촌 | 2008/01/19 16: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잘 봤습니다. 김민희가 다시금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네요.
    분명히 골빈 된장녀 이미지가 타격이 컸었는데...
    김민희가 컴백하고 CF와 영화로써 의외로 꽤 선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트랙백 하나 걸어두고 갈께요.:)

    • BlogIcon 달콤테리 | 2008/01/19 18:57 | PERMALINK | EDIT/DEL

      부족한 글재주에 너무 과찬이세요.
      본인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죠?
      저야말로 예촌님께 많이 배웁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BlogIcon 파란토마토 | 2008/01/22 0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김민희 디게 안좋게 봤는데 이번엔 열심히 햇나보네요.
    근데 연예인 이미지가 정말 중요해요.
    저런 애들이 CF로 톡톡 튀는 이미지로 굳어져 있으니
    대중이 싫증내고 나면 그에 맞게 연기력이 받침되야 되는데
    cF하던 애들치고 연기를 잘 할 수가 있나요.

    • BlogIcon 달콤테리 | 2008/01/22 07:48 | PERMALINK | EDIT/DEL

      단지 30초짜리 콘티에서는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지만 출연료는 영화 출연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것이 문제죠.
      지난번에 파란토마토님이 지적하셨던 김태희나 이번에 새 영화로 컴백하는 전지현 역시 연기력 문제에서 빨리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김민희한테 과외라도 받든지요. ㅋㅋ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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