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가 국내 e-스포츠의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 2007/05/21 11:30



▲ 스타크래프트 2 고화질 스크린샷입니다.
클릭하면 큰 사진을 볼 수 있고, ▶▶와 ◀◀ 버튼을 이용해서 다른 사진들도 보세요.
사진은 hwoarang님의 블로그(http://khrux.cafe24.com/tts/99)에서 가져왔습니다.



2007년 5월 19일 서울 올림픽 체육관에서 블리자드는 자사의 게임 축제 'World Wide Invitational 2007' 행사를 개막했다.
이 날 개막 행사로 블리자드의 차기작 스타크래프트 2(이하 스타 2) 플레이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1 또는 스타)가 출시된지 벌써 10년, 차기작이 나올거라는 예상과 fake 사진들은 쏟아졌지만 막상 블리자드는 개발을 시작한 2003년부터 아무런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온라인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이런 저런 걱정으로 한숨 짓는 사람은 나 뿐인걸까?


1. 컴퓨터 사양의 문제

이 정도 3D 게임을 돌리려면 꽤 높은 사양의 컴퓨터가 필요함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업계는 비스타 특수를 충분히 노리지 못한 터라 내심 기대하는 듯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1~2년 사이에 고사양의 컴퓨터를 구입한 사람들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감할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PC방이다.
IMF 시절 적은 공간에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 우후죽순 늘어났던 PC방들이 이런 업그레이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물론 요즘 WOW나 리니지 2 등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들이 늘어나면서 초고사양을 갖추고 있는 PC방들도 많지만 지방이나 정말 소규모 PC방의 경우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 TV 중계권의 문제

블리자드에서는 TV 중계에 대해 CNN 등과 접촉을 했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하고, 중계권료에 대한 말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황무지와 다름 없던 국내 e-스포츠를 지금의 위치까지 끌어 올린 것은 단연 '온게임넷', 'MBC 게임'과 같은 케이블 채널이다.
'프로게이머'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탄생시키며, '프로리그'를 출범시켜 회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요소들을 통해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어느 스포츠 중계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치는 중계와 치밀하고 자세한 정보 제공과 분석을 보여주었다.

2004년 4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에서는 무려 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아무리 결승전이라고는 하지만 두 명의 프로게이머들이 스타 게임 고작 몇 판 하는 것을 보기 위해 10만명이나 몰린다는 것이 10년 전만 해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실로 엄청난 기획력의 산물이다.

내 생각엔 블리자드가 직접 CNN과 중계 계약을 맺더라도 국내 게이머들을 위해 국내 케이블 업체들과도 계약을 맺을 듯 한데 그래도 지금까지 내지 않았던 중계권료를 울며 겨자먹기로 지불한다는 것은 큰 손해다.
더군다나 올초 한국 e-스포츠 협회와 중계권에 대해 힘든 싸움을 펼쳐왔던터라(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어떻게 중계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도 고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지나치게 스타에 편중되어 있는 방송 편성 등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게이머들의 문제

스타 2는 얼마나 많은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것인가?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만족하고 있는듯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 그 첫 번째는 배틀넷 유료화다.

패키지만 사면 배틀넷은 무료로 이용했던 전작과는 달리 스타 2는 배틀넷을 유료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다.
와레즈 등을 통한 불법 복제가 그 원인인 것 가아 씁쓸하긴 하지만, 가정에서 금액을 지불하고 배틀넷을 이용할 게이머들이 얼마나 많을까?
액수가 얼마건간에 유료 게임이 되면 지금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물론 액수를 지불한다는 것도 스타 2가 엄청난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가정하의 이야기지만.

예전처럼 할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온라인 게임의 장르도 소재도 다양해진 현 상황에서 게이머들이 굳이 스타 2에 집착할 것인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후속작이 나왔으니 케이블 채널들도 프로리그와 방송을 스타 2에 맞춰야 할 것이다.
스타 1은 이제 패치도 중단되고, 배틀넷도 한정적으로 제공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와같은 상황에서 게이머들이 스타 2에 등을 돌리고, 블리자드에서 스타 1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하면 오히려 스타란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식어버릴 수도 있다.
극단적인 상황이긴 하지만 이럴 경우 케이블 채널은 물론 e-스포츠 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에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4.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문제

WOW 홍역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타 2 태풍이 밀려온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이야기다.
시간 점유율이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사장 점유율과는 달리 얼마나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 상대가 달라진다.

서든 어택이 같은 장르의 스페셜 포스를 경쟁 상대로 삼을 수 있겠지만 전체 게임 시장에서 보면 스타 2도 서든 어택의 경쟁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사 게임과 같은 장르가 아니라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또, 생각하면 가능할법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RTS(Real Time Simulation) 장르는 유독 온라인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것은 아쉽다.
물론 스타를 의식해서 그랬겠지만 토종 RTS 게임이 게임성 하나로 블리자드의 신작을 물리쳤다는 기사를 기대하는 것은 내 큰 욕심일 것이다.


더 이상 스타 2에 감탄만 하면 안된다.
물론 좋은 관점에서 보면 새롭게 PC방 르네상스가 올 수도 있고, e-스포츠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 뿐 아니라 그동안 스타 때문에 울고 웃었던 스타를 사랑하는 게이머들도 모두 머리를 한데 맞대고 생각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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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크래프트2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브랜드의 노예이다.

    Tracked from 맥, 기술, 영화, 도서 그리고 삶 | 2007/05/21 12:42 | DEL

    지난 주말..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발표되었다. 동영상에서 보여준 화려한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 화려한 그래픽과 세세한 디테일은 많은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은 역시 블리자드.. 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 조금 불안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복잡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고.. 조금 느려보인다는 이야기도 있다.. 올해 초.. C&C3가 발매되었다.. 수많은 게임..

  •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소고

    Tracked from 벗님의 작은 다락방 | 2007/05/21 12:54 | DEL

    드디어 블리자드의 차기작 '스타크래프트2'가 공개되었네요. 관련 사이트 : - 스타크래프트2 ( http://kr.starcraft2.com/ )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직접 하는 건 잼병이라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며 감탄에 입을 다물지 못할 때가 많죠.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마우스 컨트롤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과 수비를 하는 걸 보면, 정말 e게임으로서는 손꼽히는 명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해에도 수 많은 게임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데,..

  • 스타크래프트 예전모습

    Tracked from 강풍(强風,GangPung)의 넋두리 | 2007/05/21 13:26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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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스타크래프트 2... 주말을 휩쓴 스타 광풍~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 2007/05/21 13:35 | DEL

    지난 5월 19일... 블리자드가 개최한 WWI에서 기대작 스타크래프트 2(Starcraft II)가 세계최초로 국내에서 공개됐다. 스타크래프트 2... 온오프라인을 물들이다. WWI 이전부터 풍문으로 전해져오던 3D 기반의 스타크래프트 2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와 마찬가지인 RTS(Real-time strategy) 장르에 화려한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수많은 게이머를 열광시켰는데... 특히 전작인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 BlogIcon 벗님 | 2007/05/21 1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래도 이익이 생기다 보면, 나누먹기에 혈안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저는 그저 구경만 하는 입장이라서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 하긴 이 스타에 너무 편중되어버리는 현상이 좀 더 폭 넓게 효과를 미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네요.

    • BlogIcon 달콤테리 | 2007/05/21 13:13 | PERMALINK | EDIT/DEL

      스타가 망하면 e-스포츠 전체가 망할 것 같은 분위기부터 고쳐야겠죠.
      댓글까지 남겨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 단풍누리 | 2007/05/21 13: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스타2 방송 자체가 우려가되네요
    특히 스타2는 스타1과 다르게 해상도가 높을텐데... 일반 TV에서는 워크3처럼 많이 찌그러져 나올거 같네요
    HDTV라도 저정도 고해상도 (비스타유저들 생각하면 1650x1080정도 될거 같은데...)를 감당할수 있을까 하네요
    HDTV가 많이 보급된것도 아니고...

    • BlogIcon 달콤테리 | 2007/05/21 14:24 | PERMALINK | EDIT/DEL

      흠...그런 면도 있겠네요.
      유닛을 모으고 모아서 전면전을 펼친다면 눈이 아파서 얼마 못볼 것 같기도 하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 즐긴다 | 2007/05/26 19: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게임의 본원은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게임에 있어서 흥미로움을 뺀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라는 것 입니다. 단순히 외세와 국내세와의 대결의 장이라고 보기에는 그 흥미로움이 다채롭다는 것이고, 나아가서 국내 토종게임회사들이 쉽사리 할 수 없는 레벨의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진정한 게임프로는 상대가 먼저 진격을 하게 놓아둡니다. 왜냐하면...상대의 세를 보고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버는 거죠. 물론 먼저 침공하거나 진격한 이들이 대부분의 승세를 잡지만, 적어도 게임내용이 아닌 게임업계에서는 괜찮습니다. 생산은 외국이 먼저지만, 우리는 누구보다 먼저 느끼겠다. 이것은 훗날 좀 더 차원이 다른 인터넷 환경이 도래할 때, 우리에게 가장 값비싼 교훈이 될 것이라는 것 입니다. 느낄 줄을 알고 즐길 줄을 알아야 진정 게임에 애정을 가졌다고 할 수가 있고, 그것이 결국 새로운 창작으로 이어갈 연결 고리쇠가 된다는 것이죠. 1) 먼저 느끼라. 2) 최대한 부러워하며 지원을 아끼지 말아라. 3)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시간적인 여유와 자금의 출처를 찾는다. 4) 유명회사들이 잘되는 것을 벤치마킹하라. 5) 토종의 게임이 아닌 글로벌화할 수 있는 창작의 소재를 탐색하라. 6) 검진을 받아라.(자신의 창작물의 내용을 수시로 주변인들로 부터 평가를 받아라. 훗날 자신의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7) 서양화와 동양화를 늘 주변에 배치하고 살아라.
    그냥...제 생각에는 이러한 말들이 다소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어 국내에 반향될 영향에서 대처하는 방법이 아닐까...라고 추측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이제는 작품에 관심을 쏟기 보다는 돈이 되는 주식시장을 얼쩡거리기가 바쁜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주식이라는 것은 자신들의 확고부동한 위치가 대변이 될 뿐이지...결코 회사를 배불리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생활이라는 것이죠. 자신들이 위치가 확고부동해져야 국내 게임업계가 살아나가고 국제화 시대에 도전을 할 수가 있다는 것 입니다.
    단순히 게임을 게임으로 보는 것과 게임은 현대문화가 만들어낸 총체적 문화의 단면이다...라고 인식을 하는 것은 그 근본이 다릅니다. 게임을 잘 만들려면, 우선 문학을 알아야 합니다. 문학을 알려면 자신의 언어능력을 배양시켜야 되죠. 우선 그 기반이 된 가운데, 미술과 음악과 그리고 창작의 근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문화의 저반 위에 디지털의 기기문화를 세우는 것이라는 것 입니다.
    게임을 왜 못만드냐? 그러한 자위보다는 내가 만든 소설의 삽화와 더불어 이야기를 게임화 하기 위해서 스스로 검증을 받고 있다는 편이 좀 더 핑계에 가깝다는 것이죠.
    옛말에 자신의 부인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고 하죠. 바로 그것이 게임업계와 게임업체와 게이머들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게임을 잘하려고 하면 여기저기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앞으로 등장할 것 같은 이야기들 마저도 차용을 한다는 것이죠. 그러니까...그 정성과 노력이 가히 가상할 만하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주위에 널려 있는 소재들 보다는 스스로 찾아낸 소재들을 가지고 게임을 만든다면, 아마도 훗날에 등장할 국내게임에도 팬들의 많은 관심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됩니다. 그럼...재미난 게임소식을 접하고서 몇 글자 적어 보았읍니다. 부디 저의 생각을 치부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THE END-

    • BlogIcon 달콤테리 | 2008/01/21 17:47 | PERMALINK | EDIT/DEL

      긴 댓글 잘 보았습니다.
      저 역시 환금성 이전에 게임성을, 그리고 문학 등을 비롯한 인문학에도 관심을 갖는 게임 업계들이 되었으면 하는데 동의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zz | 2008/01/21 10: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슨 당연한 소리를 큰 타격을 입는 것처럼 포장해 말씀하셨군요. 분명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소유의 게임이며 이를 가지고 울며 겨자먹기로 중계권료를 지불해야한다는 식의 언행이 거슬립니다. 오히려 방송사 입장에서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를 만들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으며-물론 방송사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묵인을 감사해야 할 정도 입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패치는 예전부터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블라자드측에서도 스타2가 나오더라도 스타1의 배틀넷을 즐기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구요.

    • BlogIcon 달콤테리 | 2008/01/21 17:44 | PERMALINK | EDIT/DEL

      글쎄요, 방송사에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하지 않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가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요?
      지금까지 묵인을 감사해야 할 정도라는 것은 말씀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방송사의 노력을 무시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블리자드가 방송사들에게 댓가를 치뤄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그리고 블리자드 입장에서 스타 2를 거금을 들여 발표했는데 모두가 스타 1만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스타 1에 대한 지원을 축소해야 할 것입니다.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MS가 Win98을, 한글과컴퓨터가 한글97에 대한 지원을 그만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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