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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 글에서 고춧가루를 빼자

 

오늘은 5월에는 더 나은 글을 쓰겠다는 다짐과 함께 <글쓰기 지우고 줄이고 바꿔라>를 읽었다.

원래부터 글쓰기가 자신있는 편은 아니라 주기적으로 글쓰기 관련 책을 보면서 반성하고 배우고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퇴고가 중요하다고 많이도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고칠 부분이 보이지 않을 때, 이른바 '지줄바(지우고 줄이고 바꿔라)' 원칙은 큰 위력을 발휘한다.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 지우자.

 

본문의 대부분 사례들은 친절히 쓰다보니 나오는 동어와 접속사 반복들이다.

글을 쓰다 보면 정확하게 개념을 짚어주기 위해서 글쓴이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친절때문에 정작 독자는 읽기가 불편해진다.

아래 예시들을 살펴보면 느낌이 온다.

 

국산품과 수입품의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수입품보다 가급적 국산품을 애용하도록 하자.
👉 가격이 비슷하고 질적으로 차이가 없다면 수입품보다 가급적 국산품을 애용하자.

이 책은 다른 것보다 세 배나 비싼 이다.
👉 이 책은 다른 것보다 세 배나 비싸다.

사람들은 식당 주인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식당 주인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 사람들은 식당 주인 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이 1억 달러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 삼성전자의 연간 수익이 1억 달러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진취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활력이 사라지면 직원들은 무기력하게 맡은 일만 어영부영 처리한다.
👉 진취적인 분위기와 활력이 사라지면 직원들은 맡은 일만 어영부영 처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이다.
👉 가장 큰 문제는 자원의 비효율적인 사용이다.

 


 

글에 힘을 싣고 싶으면, 줄이자

 

무슨 말인지 빙빙 돌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겸손 때문에 아니면 객관적으로 보이고 싶어 간접적으로 쓰지 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자.

단정적인 주장이 좀 겸연쩍어도 글은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글은 간결하게 쓰는 것이 미덕이다.

대체로 짧은 호흡의 글이 읽기 편하니 문장이 길어지면 줄이는 것을 고려해 보자.

 

소니의 발전사를 되돌아보면 혁신 추구와 낭비 근절이라는 두 가지 정신이 결합되어 위대한 '소니 신화'를 창조했음을 발견할 수 있다.
👉 혁신 추구와 낭비 근절이라는 두 가지 정신이 '소니 신화'를 만들었다.

기존 근로자가 가지고 있는 작업상의 노하우가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규 인력 충원을 늦춰서는 안 된다.
👉 기존 근로자의 노하우가 계속 이어지도록 신규 인력 충원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임신 초 초음파 검사로 임신이 자궁 내에 잘 되었는지 여부와 쌍둥이 임신은 아닌지 여부를 알 수 있으며, 아기의 심장이 뛰는지 여부에 따라 유산 가능성을 알 수 있다.
👉 초기 초음파 검사로 임신이 자궁 내에 잘 되었는지, 쌍둥이는 아닌지 알 수 있다. 아기의 심장이 심장이 잘 뛰는지 여부에 따라 유 산 가능성도 알 수 있다.

다나카는 뛰어난 창의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나카 제조소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고 출시되자마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 다나카 제조소는 뛰어난 창의력과 기술력이 있었다.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신제품을 개발했고, 출시되자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높은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휴식하고 여유롭게 일해야 하며, 그래야 기업 전체의 효율도 높아진다.
👉 스트레스를 줄이고 높은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휴식하고 여유롭게 일해야 한다. 그래야 기업 전체의 효율도 높아진다.

 

 

 

 


 

어색한 표현들은, 바꾸자.

잘못 쓰면 의미가 변하는 문장도 있다.

의도치 않게 주어와 술어의 호응 등의 문법적 오류를 범하는 경우도 있다.

퇴고할 때 이 점들은 필히 살펴보자.

앞의 지우고, 줄이는 건 글을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이었다면 이 부분은 오류를 잡는 곳이라 더욱 신중해야 한다.

 

지호는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온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 지호가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온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 지호의 끊임없는 발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 조사로 인해 주어와 서술어가 엇박자가 났다.

그들은 30여 분 동안 자습 중이던 학생들을 단체로 폭행했다.
👉 그들은 자습 중이던 학생들을 30여 분 동안 폭행했다.
🤦🏻 30분 동안 자습한 것인가? 아니면 폭행한 것인가?

우리 부서가 선진화의 주역으로 나설 수 있는 틀이 마련되어져야 한다.
👉 우리 부서가 선진화 주역으로 나설 틀이 필요하다.
🤦🏻 무의미한 이중 피동(마련되어져야)은 글을 딱딱하게 만든다.

 

 

 


 

글쓰기는 모두의 일상이다.

 

밥을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끼는 고춧가루처럼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사소한 오류를 피하긴 어렵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고춧가루들만 제거해도 글의 수준이 올라갈 수 있다.

 

글쓰기는 모두의 일상이다.

나는 작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람도 취업 때문에 자소설자기소개서를, 회사에서 보고서를, 카톡창에 메세지를, 인스타그램에 짧은 감상을 남기며 글을 쓰고 있다.

더 나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어쩌면 삶을 바꿀 수도 있다.